[후기] 중고폰 매입 충격 비교 및 후기. 폰사닷컴 과 G마켓.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지도 4년이 넘었다. 내가 처음으로 사용한 앱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는 고등학교시절 '아이팟 터치 1세대' 였다. 그 당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복합 MP3기기 삼성의 YEPP 'P2' 혹은 Cowon의 'D2' 를 선택하지 않고 아이팟 터치를 선택한 이유에는 잘빠진 디자인도 있겠지만 생소했던 와이파이 기능과 그것으로 인한 수많은 앱, 인터넷 이용이 있었다. 그 당시 30만원대의 고가를 유지하던 아이팟 터치는 학교 동창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내가 아이팟 터치를 들고 온 날 부터 귀찮을 정도로 그 관심이 대단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엔 와이파이가 빵빵했고, 수능 성적은 그에 반비례했다.


시간이 흘러 대학에 입학하고, 아이팟 터치는 세대를 거듭했으며 내가 갖고있던 아이팟 터치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줄어들었다. 핸드폰 사용 비중이 늘었으며, '스마트폰' 이라는 기기가 나와 전화와 앱 사용(인터넷)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에 잠들 운명에 처해있던 아이팟 터치를 어디 팔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졌었지만, 초록카페의 '중고나라' 외엔 중고 스마트기기를 팔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중고나라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라는 말이 우스갯 소리로 퍼질 정도로 사기가 판을 치던 그곳이었기에 도저히 판매를 시도하지 못한 아이팟 터치는 지금도 우리집 서랍 어딘가에 잠들고 있다.


어머니께서 최근에 핸드폰을 바꾸셨다. 그로 인해 어머니께서 쓰시던 '갤럭시 노트2' 핸드폰이 덩그러니 집에 남게 되었다. 지난번 고창 집에 방문했을 때, 이것을 발견한 나는 다시한번 스마트기기 판매에 도전하기위해 그 아이를 자취방으로 데려왔다. 포털검색을 해봤더니 중고폰을 매입하는 사이트가 꽤나 많이 있어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다음 포털사이트에 '중고폰 매입' 을 검색했을 때



 


그러고 보니 지난번 후배 하나가 얘기 해준 것이 생각이 났다. 요즘에는 중고폰 뿐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깨진 액정까지 매입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고. 중고폰을 사서 어디에 쓸 것인지, 어느 시장과 관련있는지는 내겐 중요하진 않았다. 그저 내겐 필요없는 이 아이를 누군가는 필요로 하여 매입해 준다는 것이 중요했을 뿐. 문제는 과연 어느 곳에 노트2를 팔아야 하는 가 였다. '중고폰 매입 후기' 라는 검색어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한 블로그에서 포스팅과 함께 이 사진들을 발견하였다.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lwjszjq&logNo=220274720839


  


오호라~ 그렇단 말이지. TV에도 출연했고, 2014 소비자의선택 대상 수상에 후기까지? 이곳으로 결정하고 갤럭시 노트2는 얼마에 매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사이트에 들어갔다. 빠르게 내 폰의 매입가를 확인했다. 12만원. 그것이 내 중고폰의 매입가란다. A급 상태였을때 가격이라니 내 폰의 상태를 한번 보기로 했다.



 





핸드폰의 옆면 은박이 여러곳 벗겨져 있었다. 어머님이 분실하신건지 터치팬도 없었으며 액정 상태는 양호했다. 충전기 어댑터와 케이블선은 있었지만 거치대는 있지 않았다. 절대 A급은 아닌 상태. 과연 얼마나 가격이 낮춰질지 짐작 하지도 못하고 반값 이상만 받자는 마음으로 폰을 포장해 택배보냈다. 폰사닷컴은 두개 이상만 착불로 보낼 수 있고 1개는 내가 배송비를 내야 했다.




폰을 보내고 난 뒤에도 가격을 잘 받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하다가 이 글을 발견했다.





출처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phone&no=2375519




오오 익히 알아왔던 G마켓도 중고폰을 매입하고 있다는 유용한 정보. 하지만 이미 폰은 보낸 상태였다. 폰사닷컴에서의 연락은 의외로 빨리 왔다. 몇개의 문자가 연달아 오기에 확인해보니 감정결과를 인터넷에서 확인하라는 것. 확인해 보았더니, ㄷㄷㄷ 감정 결과 가격은 42000원이었다. 반값은 커녕 3분의1값이 되어 있었다. 그제서야 다시 인터넷을 뒤져보니 수 많은 중고폰 매입업체에 대한 불만후기와 기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출처 : http://www.it.co.kr/news/article.html?no=2785828&sec_no=121






무언가 속는 기분이 들었다. 폰사닷컴과 연결하기 위해 상담원과 연결 버튼으로 여러번 통화시도를 했지만 번번히 전화를 받지않아 일부러 전화를 안받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이틀째 전화연결이 안되자 사이트에 적혀있는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 겨우 내 핸드폰을 반품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반품 받을 때도 내 돈으로 배송료를 지불해야했다. 핸드폰은 초기화 되어 있었다. 그 외에는 내가 보냈던 그대로 돌아 온 듯 했다. 폰과 함께 검수자의 체크 리스트가 같이 왔다.




 



이번에는 지난번에 알아보았던 G마켓 중고매입 쪽으로 맡겨보기로 했다. G마켓 중고매입은 갯수에 상관없이 배송료가 무료였다. 단, 갤럭시 노트2 A급 매입가가 12만원이었던 폰사닷컴에 비해 G마켓은 9만원이었다. 과연 이 가격에서 얼마나 더 깎일지 조마조마해 하며 검수 결과를 기다렸다. 검수 시간은 폰사닷컴보다 이틀정도 더 걸렸던 것 같다.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G마켓 갤럭시노트2 중고매입 신청








매입 검수 결과




이미 폰사닷컴의 검수 결과에 실망해있던 터라 그보다 28000원이나 더 오른 7만원 가격이 기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책정된 검수가에 핸드폰을 팔았다. 핸드폰의 상태와 구성품 은 두 곳 모두 동일하게 보냈다. 그런데 왜 이런 가격의 차이를 보이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배송비도 들고 시간도 더 들였지만 폰사닷컴에서 반품받아 다시 G마켓으로 보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가격 차이의 이유를 알고싶었다. 단지 검수자가 달랐기 때문일까? 검수자에 따라 이렇게 가격의 변동이 심한 것일까?


만약 내 핸드폰이 중고폰 매입 업체가 흔히 말하는 A급 핸드폰이었으면 12만원을 온전히 받을 수 있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폰사닷컴에 내 폰을 파는 것이 G마켓에 폰을 파는 것 보다 더 큰 수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어떤 핸드폰이든 중고폰은 온전한 12만원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본다. 높은 매입가는 나와는 다르게 반품받아서 다시 다른곳에 팔기 귀찮아 그냥 매입을 신청하는 다른 고객들을 노리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봐야 할만한 부분 같다. 가장 좋은 것은 여러 중고폰 매입업체를 직접 발품을 팔아 방문하여 검수받는 것일 텐데, 이는 물리적 거리나 시간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많다. 


폰사닷컴은 안좋고 G마켓은 좋다는 식의 글을 쓰고 싶은게 아니다. G마켓의 중고매입가가 맞는 값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다만, 중고폰 매입업체는 좀 더 중고폰 매입가 검수에 있어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투명화 하여 고객들의 이해를 돕는다면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좀 더 신뢰를 갖고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중고폰 매입에 관한 규모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회원들의 후기나 정보를 통해 좀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중고폰 매입이 행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들여 쓴 내 포스팅이 여러 사람들에게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진 출처 : 폰사닷컴(fon4.co.kr), G마켓(www.gmarket.co.kr), 그 외엔 사진하단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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