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탐방] 드디어 뗀 첫 발걸음. 일본문화탐방단2. 오사카. 아베노 하루카스. 츠텐카쿠.






 새벽 3시. 익숙한 알람이 울렸다. 자고있던 상황은 아니었기에 슬슬 출발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지난 저녁. 욕심이 한아름 담겨있는 28인치의 백색 자태를 뽐내는 캐리어님과 엎치락 뒤치락 씨름했던터라 녹초가 되어있던 몸뚱아리는 출발과 동시에 뿜어져 나오는 산뜻함의 기운으로 다시 한번 뜨겁게 덥혀졌다.


 집을 나서고나니 왠걸. 추적추적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안그래도 추운 날씨에 한 손으로는 캐리어 손잡이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산을 들고는 비오는 거리를 걸어야만했다. '최악' 두 글자를 곱씹으며 익숙한 아스팔트길을 비로 인한 땅냄새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거리엔 아무런 생기가 없었고 캐리어 바퀴소리만 요란했다.


 이틀 전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새벽버스 공항 리무진을 예매해 놓았기에 부지런히 걸어 리무진 버스 승강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승강장엔 하나같이 큰 캐리어를 하나씩 끼고있는 여러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출발!



 버스에 올라타 미리 저장해두었던 영화 <맨 인더 다크>를 다 보았는데도 인천공항에 도착까지 약 한시간가량 남았기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나름 익숙한 인천공항에 드디어 도착. 아침에도 인천공항은 역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먼저 도착 했다는 팀원들을 찾는것도 애를 먹고는 겨우 만난 팀원들과 간단히 빵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자신이 준비한 나름의 이벤트를 성의있게 설명하는 팀장 윤찬이. 다소 의욕과다의 모습을 보이는데 있어 과연 이 친구가 이 의욕적임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을지 노파심에 걱정해보며 찬찬히 이벤트 설명을 들었다. 우리 조 안에서 자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벤트의 처음은 이틀간의 마니또였다. 나는 말도 한 번 안해본 동생을 챙겨줘야했다. 탐방단 팀원들은 조금은 어색해하고 쭈뼛거리며 하나둘 다가왔다. 총 인원 31명.


난데없이 던지고보는 일정표


군 복무 시절 수십번은 들낙거렸던 인천공항.





진짜로 출발입니다.


오-사카팀 공항 출발 샷.


오-사카 팀. 7명으로 구성.



 단체사진 촬영과 출국 수속을 마친 오-사카 팀(7명으로 구성)은 가장 먼저 온라인 면세점에서 사전에 구입했던 물품들을 인도 받으러 인도장으로 향했다. 나도 면접 날 부터 차곡차곡 쌓아놨떤 마일리지로 D사 손목시계를 구입해놨던 터였다. 새 시계를 수령해 왼쪽 팔목에 차고나니 비로 인해 사라졌던 여행 시작의 그 산뜻함이 다시 한번 스멀스멀 올라왔다.


일본문화 탐방단 출발이오!


인천공항 면세점


인도받은 손목시계






 팀원들과 프레즐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시간에 맞춰 집합 장소인 32번 게이트로 향했다. 단체샷이 다시 한번 이어지고서야 오를 수 있었던 비행기.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다들 인천공항까지 오는데 꽤나 지쳤는지 하나 둘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나도 병든 닭마냥 졸아댔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샌드위치가 나올 때 쯤 정신이들어 허겁지겁 집어 삼키고, 아사히 맥주 한 캔을 비우고 나자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했다. 매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느꼈던것처럼 여전히 비행기의 바퀴가 지면에 닿는 그 찰나의 순간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들로 잠깐동안 숨을 멈추게 했다.



나쁘지 않았음


셀카 끼워팔기.



 캐리어를 챙긴 탐방단은 준비되어있던 버스에 바로 올라 탈 수 있었다. 캐리어를 끌고 나왔을땐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는 이부키상을 포함한 통역관 및 도움주시는 분들(외무성 관계자)이 가장 먼저 보였다. 그분들의 가이드 하에 버스는 길지 않은 시간을 이동했다.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관서지역. 텐노지 동물원을 포함하여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지역이었다. 예정된 순서인 츠텐카쿠 시찰 전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인근에 위치한 일본 빌딩 중 가장 높다는 아베노 하루카스300 빌딩에 가볼 수 있었다. 


아베노 하루카스 - 일본 오사카의 높이 301m를 자랑하는 높은 빌딩. 마천루. 복합 상업 시설인 아베노바시 터미널 빌딩의 중심 건물을 말한다.



간사이 공항 도착.


이부키 상.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버스 기사님.



텐노지 동물원은 번화가 한가운데 고가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날씨가 정말 좋았음.


잠시 지나간 덴덴타운.


언뜻 보이는 츠텐카쿠.



 백화점을 끼고 있는 이 건물은 시간상 꼭대기까진 올라갈 수 없었지만 16층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오사카 전역의 뷰를 한번에 볼 수 있어 각각의 팀들은 삼삼오오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뷰 뿐만 아니라 갖가지 컨셉의 포즈는 보다 단시간에 서로 친해질 수 있게 해주었던것 같다. 단지 조금 귀찮았..ㅎ 귀찮아하며 내심 계속 사진찍고 싶은 양면성이란. 그래도 아직까지 다른 팀과는 서먹서먹한 분위기. 아무래도 첫날은 이런 맛이지.



아베노 하루카스로 가는 길.


아베노 하루카스


소풍을 온 마냥 삼삼오오 둘러앉아 있는 사람들



오-사카 팀


16층에서 바라본 오사카 뷰.



남는게 사진이라고


아노..




 아무래도 예정에 없던 장소에 갑작스럽게 방문한만큼 뭔가 일정을 하나 끝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기엔 역부족인 상태로 아베노 하루카스를 벗어나게 되었다. 건물을 빠져나왔을때쯤엔 어느덧 해가 지평선과 컨택을 시도하고 있었다. 하루에 두 번 느낄수 있는 찰나의 오렌지빛 세상이 너무 이뻤다. 일본문화탐방단 일행은 다음 목적지이자 원래 순서였던 츠텐카쿠 전망대로 향했다.




츠텐카쿠의 야경과 어마무시했던 꼬치튀김점의 인해전술은 다음 포스팅에..




 여담- 어째서인지 몰라도 올해 5월에 다녀왔던 오사카 여행에서의 일정과 하나도 겹치지 않은 이번 탐방 일정에 나는 솔직히 크게 놀랐다. 미지센터와 외무성 쪽에서 보통 오사카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곳은 배제하고 일정을 짠게 아닌가 싶을 정도. 뭐 나야 쌍수를 들고 환영이지만. 첫 날은 오랜 이동시간과 한번에 대량으로 유입되는 낯선 풍경들, 사람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자 상당히 피곤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작이라는 두근거림과 걱정 반 기대 반의 감정까지도.


※ 사진은 일본문화탐방단 팀원들의 것을 허락 없이 사용하였습니다.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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