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유는 다 봄.






0422


잠을 잔다. 식욕은 바닥을 치고 그 자리를 수면욕이 팔자 좋게 자리잡았다. 

침대에 파고들어 뇌를 암전. 가장 속 편한 방법이다. 꿈을 네 개는 꾼다. 가장 최근 꿈은 내가 서울 고모댁에 얹혀 살러 이사 가는 날이 배경이었다. 뜬금포 서울살이에 혼란스러워하다 깼던 것 같다. 3시는 되어있다.

일주일동안 최대한 외출을 삼갔다. 주말엔 주말이라고. 시험보러 다녀오고. 수업 들으러 두시간. 오늘은 집에 멀거니 자리만 차지하고있던 보지도 않는 TV를 밖에 놓으러 현관문 앞 몇 발자국만 나갔다 왔다. 물론 우유배달은 했지. 요샌 하는 일이 적어서 오전 7시도 안되서 집에 들어온다. 바로 다시 자곤 하지만.


누가 그러던데. 나른하고 기운이 없는건 봄이라서 그렇다고. 봄나물을 먹어야한다고. 요즘 부쩍 밥을 안먹는 나때문에 밥해주는 보람이 없다며 시무룩해하는 룸메이트에때문이라도 맛있는것좀 먹어야겠다.


스탠딩에그의 '무지개'를 한참이나 틀어놨다. 분명 어제까지와는 다른 분위기의 노래다. 귓가를 파카에서 삐져나온 하얀 거위털로다가 살살 간지르는 노래. 공감은 쓸데없이 사람을 흐물흐물하게 만든다. 때문에 전혀 딴판의 것을 주입시킨다. 한국인 답게 만땅으로다가 무지개를 주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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