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탐방] 혼또니 기대만발! 일본문화탐방단1. 합격부터 출발 준비까지. 시작. 오사카.교토.나오시마.구라시키.







 원래라면 무심코 지나쳤을법한 학교 공지사항 목록 중 하나가 있었으니, 미지센터(서울시립청소년 문화교류센터) 2016 JENESYS 일본문화 탐방단을 모집하는 글 바로 그것이었다. 호기심에 클릭했던 내용은 두 가지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는데, 하나는 선정 기준에 있어 SNS 활용이 적극 반영된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서류 접수 기한이 이틀이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평소 심심치 않게 블로그 활동을 해왔던 것도 있거니와 일본 오사카 근방을 무려 10박 11일동안 전액 지원하여 탐방하게 해준다는 조건은 조금도 지체없이 지원 서류 쓰기를 시작하게 했다.






 서류에 써야할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글자수 제한이 너무 적어 많은 것을 담지 못하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리하여 스스로를 어필 할 수 있는 PPT를 따로 하나 제작해 별첨으로 동봉해 서류원서를 보내게 되었다. PPT는 최근 내 블로그에서 화제가 되었던 포스팅 위주로 추렸다. 화제 글 하나하나가 나를 표현해주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가능한 구성이었다.


 10월이 시작되는 날. 막 시작된 스터디에서 룰을 정하고 있는 와중에 울린 문자 메시지 알림음은 왠지 불안하지 않았다. 



옳다구나! 미끼를 물어버렸고만!



 면접 날짜는 불과 삼일 뒤였다. 토요일 마지막 순서에 면접 순서가 되어있는것으로 보아 미지센터 측에서 지방 사람들을 배려하고자 일부러 토요일 그것도 오후 시간대로 순서를 잡아 주신듯 했다. 평일 일정이 빡빡했던 나로선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서류 신청에서도 남들보다 돋보이기 위해 PPT를 하나 더 첨가했듯이, 면접에도 남들과는 차별점을 둘 수 있는 무언가를 더 준비해 가야겠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무엇을 해야할까 곰곰히 고민하던 차에 내가 포스팅 했던 글들이 가끔 다음 포털사이트 메인에 게시될때의 화면을 벤치마킹해 나를 표현하고자 마음 먹었다. 모바일 화면을 이용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간단한 포토샵 기술로 순식간에 해치웠다.





실제로 메인에 게시되었던 포스팅 위주로 만들어 보았다.




 만들었긴 만들었는데 출력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곧장 인쇄소에 전화해 원하는 크기로 출력을 부탁드렸다. 돈을 좀 더 들이자 판판한 우드락 재질의 판에 직접 부착까지 해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너무 큰 나머지 서울까지 잘 가지고 갈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상당했지만 지옥철에서도 꼭 살려내겠다는 각오를 하고 집을 나섰다.



하필 면접날이 비오는 날이어서 투명한 비닐로 감쌀 수 밖에 없었다.



   

실제 크기를 가늠해 보고자 손을 대보았다.



 면접 시간보다 30분 일찍 면접 장소에 도착했다. 한 타임 전 면접 응시자들이 조금은 긴장된 모습으로 둘러 앉아 계셨다. 같이 구호까지 만들고 계시는 모습이 꽤 보기 좋았다. 응원하며 그 분들을 면접하러 보내드리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같이 면접을 봐야할 사람 세 명 중 한 명밖에 나타나질 않았다. 결국 단 둘이서 마지막 면접을 치러야 했다.


실제로 면접관님이 허락을 구하시고 찍으셨던 현장 사진



 단 둘이었지만 보았던게 있던지라 우리도 나름 구호를 정해서 들어갔다.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말하는데, 내 얘기를 하는 것인만큼 큰 긴장 없이 술술 말이 나왔던 것 같다. 가지고 갔던 비장의 무기도 면접관님들께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 기분 좋게 면접을 마치고 미지센터를 벗어 날 수 있었다. 스스로 합격 가능성 200%를 점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남산을 내려왔던것 같다. 그 후엔 지인에게 얻었던 '청춘 아레나' 콘서트 티켓으로 오랜만에 공연을 보았던 내용은 다음에 시간 여유 있을 때 포스팅하는 것으로 남겨두고, 바로 결과 발표 날!



Yeah!!!!!!!




 좋은 결과에 감사를!  

 



 그리고 지난 10월 29일 토요일.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팀원들을 만나볼 수 있는 사전모임 시간을 가졌다. 어색한 시간을 타파할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과 짧은 자기소개시간이 이어지고, 짜여진 팀원들과의 첫 조우와 여러 공지사항과 주의 사항들을 확인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생각보다 빡빡했던 일본 탐방 일정에 조금 놀랐었고, 무엇보다 다재다능하며 쉽게 경험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한 사람들의 자기소개 연타에 크게 놀랐었다. 세상엔 참 다양하고 열심히 사는 청년들이 많았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하며, 덧붙여 미지센터에서 일본 문화 탐방을 지원 해주시는 만큼 SNS 분야에서, 특히 나같은 경우엔 블로그 포스팅에 게으름이 없어야겠다 생각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우리 팀의 첫인상은 다음 포스팅 중간중간에 기회가 될때 덧붙여 보기로 한다. 







5조, 오오사카조!


앞으로 자주 볼 사람들.




 출국 전날까지 잡혀있던 중간고사 일정으로 시간이 어떻게 스쳐 지나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루 안에 준비를 마쳐야 했기에 마지막 시험을 치룸과 동시에 부지런히 차를 몰아 환전할 은행이며, 슈퍼며, 렌즈를 위한 안경점이며, 백팩 A/S를 위한 백화점까지 분주하게 곳곳을 쑤시고 다녔다. 캐리어의 지퍼를 다 채우고 나서야 조급했던 마음이 한결 놓였다. 조금씩 곧 일본으로 떠나게 될 것이란 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사은품으로 받았던거 이제 써보겠네.


옷이 9할.


홈스테이 가정을 위한 선물. 석고방향제. 디퓨저.


선물하기 좋다는 김까지.




 여행에 관한 내 정보를 간략히 이미지화 해보았다.



 


 준비는 끝이다. 이번 포스팅에는 일본문화탐방단에 가게되기까지의 과정과 준비를 간단히 담아보았다. 다음 포스팅 부터는 일본 문화를 탐방하며 그날 숙소에서 최대한 꾸준히 하나씩 포스팅 할 예정이다. 낮에는 탐방에 밤에는 포스팅. 기록과 사진찍기, 타인과의 친목 도모까지 생각하면 일본문화 탐방이 학기 중의 도피란 생각은 짜부러트려 휴지통에 버려도 좋을 심정이다. 그럼에도 어렵게 얻은 좋은 기회. 좋은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좋은 것들만 먹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오고 싶은 소망은 여전하다. 물론 좋은 것들도 써야겠지.. 후.. 자 그럼 출발!





 여담 -  팀원들의 첫인상을 한 분 한 분 다 열거할순 없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우리팀 팀장은 적고싶어진다. 뭐라고 해야할까.. 처음 딱 같은 팀원이 된 사람들끼리 자리에 앉았을 때. 엄마미소를 지으며 포근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데 부담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 말 없이 그러고 보고만 있기에 물었던 "왜..왜요?"란 물음의 답은 "아니, 그냥 좋아서"... 뭐지? 이런 류의 기선 제압은 처음 느꼈달까. 더군다나 몇 살이신데 벌써부터 말을 놓으신지. 나 나이 좀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어진 차례차례의 자기소개에서 밝혀진 내 나이 이후엔 꼬박 '형님' 글자를 붙이는게 액면가 나이를 착각했던게 틀림없다.(내 나이를 말할 때 그 친구의 표정을 유심히 봤는데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는게 녀석은 명백한 '프로'다.) 어찌됐건 팀장인 그는 내가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부류의 사람이었다. 딕션이나 목소리가 참 좋고 대화 받아치는 센스가 좋다 싶었더니 아프리카 BJ도 하고 있다고. 왠지 이런 단체 활동의 경험치가 상당할 것 같은 친구. 부드러운 리더쉽이 철철철 흐르는 우리 팀 팀장은 정말 인상이 깊어 쓸데없이 덧붙여본다.


이미지는 일본문화탐방단 관계자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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