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 전주 객사 육지구. 소고기 초밥. 영화 작은형. 게스트하우스 까르페디엠.
중국 실크로드 길을 함께 걷던 조원들과 사실상 여정 이후 처음으로 다 같이 모였다. 첫 모임 장소는 카페 찰스비. 다들 어쩜 하나같이 바쁘신지. 내가 제일 한가한가봐. 오랜만에 봤어도 며칠전까지 꾸준히 봤던 사이마냥 가벼운 농담과 리액션이 능숙하게 리듬탄다. 서로의 근황이나 다른 팀원들의 소식, 기뻐해주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고. 한 친구는 영화제작 수업 마무리때문에 자리를 빠져 나간다. 아쉬움 표현을 저 이상 해보라면 포기하고 말겠다 싶을 정도의 아쉬움을 한껏 담은채로. 남은 넷은 저녁식사와 영화를 보러 객사로 향했다.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차가 있다는게 참 편하게 느껴진다. 영화관에서 오후 6시 반을 기다린다. 먼저 갔던 친구의 정보로 사전에 신청해놨던 영화<작은 형>의 시사회 이벤트. 그 표 발권이 그때부터 가능했기 때문이다. 상영 시작 시간은 7시 50분. 발권 후, 근처에 있는 '육지구' 로 향했다. 육지구는 소고기 불초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역시나 먼저 떠난 친구의 추천에 가볼 수 있던 곳이었는데, 새로이 드러난 우리 팀 내의 일정 및 데이트 코스 컨설턴트가 한 몫하는 순간이었다(본인이 없는 아이러니).
인당 만삼천원이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맛도 나쁘지 않다. 아쉬웠던것은 밥 상태. 밥이 좀 더 맛있었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한 점 한 점 먹을수록 더욱 또렷해진다. 그래도 최근 일본에서 맛보았던 야끼니꾸가 떠오르고 좋았다. 고기의 질은 비교 할 수 없지만. 가까운 곳에 있다면 한 번쯤 더 가볼 수 있겠다 싶다. 멀리 차까지 타고 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영화는 그저 그랬다. 내용이 뻔하고 결말이 예상되는 스토리. 주인공 입장에 몰입해서는 차라리 뻔하더라도 착한 결말이 나오길 내심 기대했다가 영화관을 빠져나오고 결말이 예상대로이자 뭔가..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재밌게 보았던 드라마 <미생>의 강소라를 쪼아대던 하대리역의 연기자 '전석호'님을 주연으로 보는 반가움은 있었다.
차를 가져가서 술은 그렇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조장 형의 허락으로 게스트하우스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티도 마침 같이 갔던 중국에서 사왔던 것이라 추억팔이가 또 시작된다. 음.. 가장 기억에 남고 자극되었던 대화 주제는 '알맹이 진짜 스펙'에 관한 내용. 주변에 잘 보이진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능력자들에 대한 얘기와 '1인 콘텐츠'가 되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요즘에 대해 대화했다.
11시가 넘어서자 일어나자고 먼저 제안했다. 할 것도 있고, '다음' 은 항상 존재한다.
발꼬락이 그곳 온도를 알려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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