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여행]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1박2일 영월 여행! 영월 동강 겨울축제. 송어. 눈썰매.




 얼음낚시가 너무 하고 싶었다. 마침 내일로 커뮤니티 '바이트레인'에서 1박2일 영월 다녀오는것을 싼 값에 해결할 수 있는 정기모임을 모집하길래 잽싸게 신청했다. 로망 중 하나였던 버킷리스트 35번. '얼음낚시하기'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싶었다. 먹어보지 못했던 송어도 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집결지였던 장소는 어차피 일본문화탐방단 미지와 식구들과의 간만의 MT로 서울에 가야했기에 딱 맞아 떨어졌다. 놓칠 수 없지!


바이트레인 커뮤니티 돌아보기(클릭)


 간밤은 미지와 사람들과 노느라 거의 새우다시피하고 한시간정도 겨우 잤다. 알람에 조용히 일어나 조심조심 외출준비. 좁은 방에 여러명이 옹기종기 모여 누워있으니 발 디딜데도 많지 않았다. 소음을 최소화하고 열심히 씻고 문소리 안나게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아-


미지와 식구들. 즐거웠어요! 상세 포스팅은 다음으로-




영월 여행 일정.



 용문역까지 지하철로만 1시간 반 가까이. 용문역에서 영월까지 또 2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MT때문에 잠을 못잤던 나는 엄청 꾸벅꾸벅 졸았다. 누적된 피로는 아무리 자도 해소되지 않았다. 함께 가는 인원은 스무명이 조금 넘었다. 팀을 빨강팀과 파랑팀 둘로 나누었다. 나이대로 나눈 팀이라는데 다행이도(?) 난 좀 더 젊은 팀인 파랑팀의 끄트머리에 겨우 걸쳐있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의 설레임에 부풀어 있는 내일러였다. 졸다 깨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영월에 도착!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영월 동강 겨울축제가 열리는 장소였다. 그간 실내 혹은 차안에만 있다보니 도착하고 버스를 벗어나서야 이날의 날씨를 알 수 있었다. 더웠다.. 1월과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더위였다. 활동 하는동안 더워서 외투를 벗을 정도였으면 말 다했지 뭐.


영월까지 무사히 데려다준 버스


영월 동강 겨울축제!


아직은 한적합니다.


올해 소망을 적어 걸어놓았다.


아무리 둘러봐도 빙판이 없다. 날씨가 이 모양이니 있을리가. 당연한거지만 혹시나 해서 물었다. "저기..얼음낚시는 어디서.?" 혼났다. 예끼, 이사람아! 식의 말투로 그곳 아저씨께서 날씨를 보란다. 네네.. 날씨는 잘 알고있죠. 그렇지만 전 이것때문에 왔는걸요ㅠ. 왓더...세상 억울하다. 아..허탈. 내 버킷리스트 35번ㅠ 그래..뭐. 어쩔 수 없지ㅠ. 다른 프로그램들을 즐기자 마음먹고. 가장 먼저 체험 해볼 수 있던 것은 맨손 송어잡기였다. 송어 루어 낚시와 맨손잡기 중 선택 할 수 있었지만 맨손잡기가 훨씬 효율적일거라는 말을 듣고 팀원 전원 맨손잡기를 골랐던 것. 


 우리 파랑팀이 첫 순서였다. 말씀 잘 하시는 선글라스의 진행자님의 찰지고 매끄러운 진행. 차례차례 어디서 왔는지 물어 전주라고 대답했거늘 "..화성에서 오셨고.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 듣고싶은대로 들으시는게 진행의 포인트인듯. 송어를 발로 차 기절하면 낚아채라는 진행자의 도움(?)안되는 도움을 들으며 맨손 송어 잡기 출발!

 

 파란 풀장에 송어를 풀어놓고 맨손으로 잡는 체험이었다. 송어는 한사람당 최대 두 마리까지 잡을 수 있었다. 진짜 차일까싶어 처음엔 발로 진짜 차봤다. 그 말을 믿은 대가로 내 옆의 구경꾼들은 물세례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죄송합니다.. 운이좋게도 열심히 허우적댄 끝에 난 두 마리 다 잡을 수 있었다. 첫 놈은 묵직한게 개중에 제일 큰 듯 했다. 두 번째 놈은 씨알이 작았다. 그래도 맨손으로 잡는 손맛이 나름 괜찮았다. 뭔가.. 송어 포면에서 느껴지는 그 미끄러운 그 느낌.. 지금도 생생하다. 좌우로 팔딱이는걸 고대로 밖으로 던져 잡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진행 좋았습니다.

전주라구요!


출~바알!


송어


옷은 대여해줍니다.


작은 놈 잡기 성공!


인증샷!


오늘 점심


파랑팀 찰칵.


 잡은 송어들은 고대로 들고가 옆에있는 초장집(?) 같이 회 작업 및 요리해주는 곳 가서 먹을 수 있었다. 간이로 설치해서 비닐하우스로 하다보니.. 오늘같은 날씨를 예상치 못한건 당연하고. 내부가 엄청 더웠다. 진짜 그 안에서 일하시는분들 존경합니다. 너무 더워서 테이블을 밖에 놓고 먹을 수 있는지 요청했고 다행히도 가능했다. 가져간 송어는 무려 17마리. 양이 엄청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로 10마리 나머진 튀김과 구이로 주문했다. 몹시 기대됩니다. 


 드디어 송어 등판. 난생 처음 먹어보는 송어다. 연어보다 살이 더 붉다. 아..아나스타샤! 상당히 맛있었다. 비린 맛 하나 없이 담백한 맛. 구이는 구이 나름대로, 튀김은 튀김 나름대로 취향 저격이었다. 빵빵! 무엇보다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 싸우지말고 먹으라고 아낌없이 썰고 구우셨나보다. 어린이 입맛인가본지 개인적으로 튀김과 구이가 더 맛있었다. 사실, 날생선과 친해진지는 몇 해 되지 않았다. 특유의 완전히 씹었다고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물컹거림이 아직은 낯설단 말이다. 그래서 살살 녹는 것들을 더 선호한다.



송어 회


송어 튀김


송어 구이


방심하지말라구.


바로 뒷편에는 꼬마 아이들의 눈썰매 타기가 한창이었다. 눈썰매 이용권은 동강 겨울축제를 즐기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고 일정 단어를 태그하여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눈썰매. 꼭 아이들만 하란 법 있나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식사를 마치자마자 파랑팀도 출격! 몰골은 이래도 마음만큼은 골목을 누비는 꼬마. 남녀노소 있답니까? 고고! 처음 출발선에 서서 느껴지는 그 긴장감과 설레임 비스무리한 것들의 폴카댄스! 드디어 출발! 혹여 옆으로 꼬꾸라지진 않을까 손잡이를 더 꽉잡고. 몸은 자연스럽게 낮춘다. 바람도 시원하고, 생각보다 중심잡기도 쉽다는 생각에 금방 긴장감이 풀린다. 높이도 낮은게 아니었고 상당히 미끄러웠다. 매끈한 돌이 박혀있는 부분이 초반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그부분 레일을 차지하려고 몇 번째 순서로 들어가야는지 눈으로 계산도 했다. 스릴있고 재밌고 늘 새롭고 짜릿하고! 정석대로 내려오는걸 수 차례. 썰매장에서 알바를 했던 팀원의 팁 몇 가지로 썰매를 돌리면서 타거나 손을 잡고 타는 등 여러차례를 오르락 내리락했다. 중독성 장난 아님! 조금 젖는건 기꺼이 내어준다.


SNS에 인증샷을 남기면 무료 눈썰매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출발 전에 파랑팀 한 컷.


이래뵈도 스릴이 장난이 아닙니다.


슈웅-


남들 잘 내려오나 확인하기. 이게 더 꿀잼.

살짝 민망함은 개인 몫.


 원없이(?) 눈썰매를 타고나서는 다른 체험을 해보러 자리를 이동했다. 한 사람에게 한 장의 체험권이 주어졌다. 체험 할 수 있는건 다양했지만 지금 머릿속에 기억 남는것은 빙어잡기, ATV 타기, 솜사탕만들기, 반합 라면 끓여먹기, 드론 체험, 달고나, 어항 캔들 만들기 정도다. 이번에는 팀으로 움직이지 않고 각자 해보고 싶은것을 하러 찾아다녔다. 나는 먹는것은 됐고, 드론 체험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드론 체험 천막으로 향했다. 


여러 부스가 많이 있었다.


크고 작은 축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게임들.


뜰 채로 빙어 잡기 체험.


한 천막에는 품바 공연이 한창이었다.


투호 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


ATV 타기.



먹을것을 빠트릴수 없죠.



솜사탕 만들기 체험부스.


팀원 중 누군가가 끓였던 반합 라면.


달고나 만들기 체험.


드론 체험 부스.


 팀원 한명과 함께 드론 체험장에 들어섰다. 꼬마 아이들이 드론 체험에 집중중. 우리가 들어오자 반기시며 체험 시간이 끝났다고 아이들을 쫓아내시는 체험 도우미 아주머니 아저씨. 우리때문에 조용히 넘어가던 오버된 체험 시간의 흐름이 끊어진 아이들에게 살짝 미안했다. 내가 아이들 나이였어도 엄청 재밌게 했었을 것 같았다. 설명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크기는 미니였어도 조작이 쉽지 않았다. 중앙의 착륙장에 무사히 착륙 시키면 되었지만 앞뒤좌우와 상하를 동시에 조작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30분을 낑낑대서야 겨우 무사 착륙을 맛봤다.


드론과 조이스틱.


아슬아슬하게 걸쳐서 드디어 착륙! 


모두의 체험이 마무리 되어갈쯤 시작된 통나무 톱질 게임.


 빨강팀을 기다리며 단체 사진을 찍는 파랑팀. 평범하게 찍는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나 보다. 누군가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뛰고 포즈했다.


토르의 망치를 합성해줬어야했나..


지금 보니 민망..


그렇게 영월 동강 겨울축제의 일정을 다 소화하고, 다음 일정인 아트 미로공원과 고씨 동굴로 가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랐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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