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운젠지옥의 쉼터. 카세야 카페(KASEYA). 나가사키.





속이 꽉 찬 빵과 올드팝이 있는 곳. 카세야 카페(KASEYA Cafe)
주변에 편의점 없으니까 이리와




 이사하야 버스 터미널에서 운젠지옥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한지 50여분. 구글 지도를 보며 운젠지옥에 가까워짐을 확인하고는 혹여 버스가 운젠지옥을 통과해 지나쳐버리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서둘러 하차벨을 눌렀던게 문제였다. 덕분에 25인치 캐리어를 질질 끌며 두 정거장 이상을 더 걸어야만했거든. 버스 터미널을 찾지 못해 꽤나 헤맸다. 검색에 의한 정보에 의하면 짐을 보관할 수 있는 터미널이 눈 앞에 나타나야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영어가 꽤 유창하신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지도까지 받아서 무사히 운젠지옥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만난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너무 친절했다.

100엔에 18시 이전까지 짐을 맡겨주기도 하는 운젠지옥 버스 정류장.


 먼저 버스 터미널에 100엔을 주고 캐리어를 보관한 후 받아들었던 지도를 유심히 살폈다. 대체 어디가 운젠지옥이라 불리는 곳이고 어디가 관광지인가. 아니 그 전에 배고픔을 먼저 해결해야했다. 이번에도 검색의 도움을 받아 운젠지옥에는 편의점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급하게 후쿠오카에서 내리 달린지라 뭘 먹질못했고 역시 검색으로 찾아낸 한 카페에 제일 먼저 들어섰다. 카세야 카페였다. 가장 먼저 보이는것은 많은 종류는 아니었지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라 생각되는 빵선생님들께서 옹기종기 자리하고 계셨다.



 하나같이 다 속이 꽉 차있다. 일본은 음식 가지고 장난 안친다는 말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요즘 한국에선 계란 값이 워낙 뛰어서인지 계란이 들어간 빵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종류가 많지 않기에 선택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음료도 하나 시키고 홀의 한 자리에 앉았다. 그제서야 BGM으로 깔린 올드팝이 들린다. 옆 테이블엔 남자손님이 커피 한잔과 함께 신문을 구독하고 있었다. 유황 온천이 유명한 이곳 어느 한 료칸에 온천을 즐기러 왔다 잠시 쉬러 온 관광객으로 보였다. 

빵 맛은 좋았다. 워낙 샌드위치류를 좋아해서. 망고쥬스는 그냥 가게에서 사먹을수있는 망고쥬스. 주스는 시키지말자.

 여행의 묘미는 예측불가함이라지만 이번 일본여행은 첫 스타트부터 아주 스펙타클했다. 덕분에 다시 제대로된 리듬을 타기까지 쉬지않고 검색하고 찾아보고 알아봐야했다. 여유나 낭만은 없다시피하며 달려 이곳까지 왔기에. 그나마 이제부턴 괜찮을꺼라는 작은 안도감에. 카페에서 잠깐의 여유를 부렸다. 그것도 잠시. 운젠지옥을 둘러볼 일이 남아 있어 오래 있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했다. 

 간간히 등장하는 소품들은 쉽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처음 시킨 빵으로도 모자라서 치킨이 들어가있는 빵을 하나 더 사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시간을 보내도 괜찮았을 장소라는 생각이 든다. 계산대 앞 낮은 위치에 위치한 손 씻는 용도의 개수대. 마냥 좋다고는 할 수 없었던 그 당시의 기분까지. 한국으로 돌아오고나서 제일 먼저 떠오른 이 장소를 먼저 포스팅한다.

일본 운젠지옥 카세야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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