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여행] 하나부터 열까지 꿀잼. 동갑내기 친구와 라오스 여행(1)_비엔티안.방비엥.꽃몽네.짚라인.






색을 고쳐 매고. 공항 버스를 타고 3시간 반을 달려 오후 6시가 좀 못돼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여름에만 벌써 세 번째. 일본과 베트남에 이어 이번 목적지는 라오스였다. 이번에는 매번 홀로 여행하는 평소와 달리 친한 친구놈 하나와 함께하게 되었다. '역시 혼자가 낫군' 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을지 말지는 여행 말미에 느껴보겠지마는 일단은 시작이 나쁘지 않았다. 나름 동남아 여행이라며 아마존을 통해 함께 사 입은 하와이안 셔츠의 뽀송뽀송한 느낌이. 자신은 아직도 여행의 설렘이 오지 않는다는 친구의 말에도 개의치 않고 점점 신나 하는 기분이. 발걸음을 점점 더 가볍게 했다.


어째 우리만 여행 가는 느낌?


 버스 3시간 반에 공항에서 한 시간 반. 그리고 비행기에서 5시간. 하도 앉아 있었더니 옹동이 두 짝의 곡선이 직각삼각형 마냥 변해 버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배배 꼬고 괜히 자세를 고쳐 잡고. 그래도 잠 드는 것 하나 만큼은 이 구역 제일이라 꽤나 잤더랬다. 당신네들도 하루에 4시간만 자보세요. 눈 감으면 그곳이 시몬스. 물론 옆 사람 어깨가 온수 매트. 가끔 온수가 빠져나와서 문제지. 쓰읍-


 그리 크지 않은 국제 공항. 미리 예약했던 꽃몽이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꽃몽이네' 팻말을 들고 계셨다. 누가 봐도 '네놈들 기다리다 지침' 의 표정인 한국인 여성분 둘 남자분 하나. 이렇게 다섯은 사장님이 직접 운전하시는 밴을 타고 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도착 시각이 밤 10시였기에 첫 날 일정은 푹 쉬는 것 말고는 할게 없다고 생각했다. 


꼬부랑 꼬부랑. 뭐라는진 몰라도 공항이라 써있겠죠.


 체크인과 동시에 사장님께서 익숙하고 빠른 속도로 유의 사항 외에 유심칩 교환과 환전, 다음날 새벽 6시 방비엥으로 향하는 밴 일정, 방비엥에서의 액티비티 투어 신청까지 일사천리로 해결하셨다. 사실 꽃몽네 게스트하우스는 인터넷 검색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야식 제공+방비엥까지 새벽 밴 셔틀+1박 숙박까지 해서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제공 하는 곳이다. 이 시장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신 사장님이 홍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 하신 것. 이득입니다. 라오스 갈 사람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있다면 삼팔광땡.


 뭔가 햄버거스러운 야식을 주셨는데 허.. 너무 맛있었어..진짜. 진짜로. 3년 뒤에 백종원님이 어깨춤 추실 때 두 손에 이 버거 들고 있을거임. 그때쯤엔 네 집 앞에도 이 가게가 있을거야. 짐을 놓고 여행 첫 날인만큼 이대로 자기엔 아쉬운 우리는 밴을 함께 타고 온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 살 어리지만 어른스럽고 깍듯한 동생이었던 남자분. 어디서 이런 캐릭터가 만들어진거지 싶을 정도로 캐미가 잘 맞고 유쾌, 리액션 200%인 누나들. 모두 첫 인상과는 상반되는 사람들로 서로 금세 친해져서 어느 순간부터는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람들 마냥 편하고 즐겁게 다녔다. 맥주 좀 먹다 보니 수줍은 표정으로 한국에서 공수해온 쐬주를 꺼내는 누나들. 라오스에 없으면 어쩌나 해서 가져왔다는데 두 분의 초록병 사랑을 짐작케 했다. 이 다섯은 라오스 첫 인연을 계기로 다음 날 액티비티 투어까지 함께 하게 된다.



버거킹 말고 이걸 달라!


전화해. 첨처럼 맞으니까 확대 안 해도 됨.


쏘맥에는 라오비어죠. 크-


 다음날 오전 6시. 잠이 덜 깬 채로 사이좋게 밴에 타고는 다시 딥 슬립. 나는 꿀잠자며 방비엥에서 눈 떴는데 다들 차가 너무 흔들린다느니 자꾸 울렁거리고 길이 험해서 한숨도 못 잤다는데. 무슨 소리죠. 카펫 위를 달리는 줄 알았고만. 가는 길에 내리던 비는 방비엥에 도착할 쯔음엔 거의 그쳐 있었다. 럭키! 


 액티비티 투어 출발지에 도착. 캐리어를 맡기고 곧바로 뚝뚝에 올라탔다. 손등에 마카로 어떤 글자를 새겨주시는데 아무래도 투어 일정의 구분을 짓기 위한 것 같다. 이십여분을 달렸나. 강둑 근처에 뚝뚝이 멈췄다. 먼저 장비를 나눠준다. 헬멧이랑 고리 등 인데.. 헬멧에 어우.. 찌든내. 제발 좀 냄새 좀 어떻게 해결해주지 그러셨어요ㅠㅠ 진짜 버티기 너무 힘들었지만 별 수 없이 착용ㅠ 

 첫 번째 액티비티는 짚라인이었다. 외줄을 타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건너는 액티비티인데 극기훈련 같은 곳에서 해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시범을 겸해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뗏목 같은 것을 타고 강을 건너 집라인이 설치되어있는 산으로 향했다. 


탁발승은 비 올 때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 깔!맞!춤!


출발!



캡 모자로 1차 방어!


석이 폰에 비친 셀카로 헬멧 끈 조절하고 있던거니 ㅋㅋ


숙련된 조교의 시범. 딱딱 귀에 박히는 동남아 영어 발음.



생각보다 빠릅니다.


 산을 오르고 오르다 보면 짚라인 시작점에 도착한다. 맨 처음 외줄 앞에 다다랐을 때가 가장 무섭다. 한 번 타보면 별거 아님에 안도. 짚라인 코스가 하도 많아서 하다 보면 슬슬 지루함이 느껴질 정도. 그래도 초반에는 신나게 타고 건넜다. 중간에 갑자기 나타나는 외통나무 건너는게 짚라인보다 훨씬 무섭다. 제일 먼저 건넜는데 통나무가 안 젖었나 몰라. 마지막엔 외줄을 타고 수직 하강해서 마무리한다. 이걸 하려고 이 많은 라인을 타고 넘어 온건가 싶을 정도로 가장 무섭다. 포스팅 하면서 그때 기억이 자꾸 나는데 팬티 갈아입고 와야겠다.



어? 저기 간다!



생각보다 안무.무서워요



짚라인보다 무서웠던 외통나무 건너기


 짚라인 코스가 끝이 나고 점심시간. 액티비티 투어 코스에 점심도 포함된 모양인지 음식을 나눠준다. 맛은 그냥 그랬다. 난 뭐든 잘 먹으니까 다 먹었다. 내가 먹은 라오스 음식 중 음.. 제일 별로 였다. 먹자마자 다음 액티비티인 카약 타기 채비를 해야 했다. 


빵과 볶음밥과 BBQ꼬치.


먹방은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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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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