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 부부의 인생은 엇박자
부부의 인생은 엇박자
20대, 여자들의 인생 주제는 사랑이죠. 남자들은 취업이구요.
근데 남편따라 직장을 그만두는 여자는 있어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직장을 바꾸는 남자는 거의 없습니다.
30대, 여자들은 살림과 자식이 전부인듯 하고 남자는 직장과 사회생활에 전력투구 합니다.
결혼후에 여자는 남편이 예전과 같지 않음에 실망하고
남자는 가족에게 쏟을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음에 갈등 하죠.
40대, 남자와 여자 모두 아내와 남편을 떠나 인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자는 살림과 아이 그리고 가족이 전부가 아님을 느끼고
남자는 직장과 사회생활이 전부가 아님을 자각하죠.
그래서 여자들은 친구를 찾게 되고 아이 친구들 엄마들과의 지속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합니다
남자들도 친구들과 노래방을 찾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을 그리워하구요.
50대, 여자들은 바깥 구경이 하고 싶어집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아이와 살림만 하고 살았으니 더 늦기전에 집 밖으로도 나가봐야하는거죠.
반면 남자들은 이때부터 집밥이 그립습니다. 너무 맛있죠.
이렇게 밖에서 놀던 남자들은 집으로, 집에서 놀던 여자들은 바깥세계로 눈길을 돌리게 되니
여자들은 전과달리 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이 살짝 귀찮아지고
남자들은 또 내심 이런 여자들이 섭섭하기만합니다.
60대, 여자들은 자녀들 혼사를 마무리 짓고 스스로 양쪽 어깨에 척 날개를 답니다.
직장과 사회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들은 '이제 내 곁엔 아내뿐이구나' 뼈저리게 느끼면서
날개를 달고 밖으로 외출하는 아내에게 "여보 어디가?" 묻는게 하루일과가 되죠.
인생에서 이렇게 부부의 인생만 따로 떼서 보면 남자와 여자, 아내와 남편의 인생이 거꾸로 흐릅니다.
여자는 사랑 가정 사회로 흘러가고 남자는 사회 사랑 가정으로 순서의 차이가 좀 있어 보이네요.
인생이 참 짓궂죠.
이것만 나란히 맞춰놨어도 부부로 살면서 외로운 시간 훨씬 줄어들텐데요..
라디오 <오늘아침, 정지영입니다>
6월7일자 소소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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