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새벽 공기가 차다.








지난 11월 13일. 내가 손꼽아 기다려온 수능 날이다.


수능을 보는 입장은 아니었다. 수능의 압박에서 어서 고삼 학생들이 벗어나길 기원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저 단 한가지. 고등학교 3학년들이 수능 이후로 우유를 더이상 시킬 수가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우유의 양이 3분의1만큼 줄고 시간도 훨씬 단축되는 수능 날을 한달 전부터 기다리지 않을 수 가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나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우유의 양과 노동시간에 만족스러운 새벽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배달하는 고등학교 중 한 곳에서 우유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 있었다. 하루에도 십몇팩씩의 우유가 없다며 항의 전화가 오는 것이었다. 배달과 분류과정에는 이상이없었다. 사장님은 우유 도둑이 있다고 판단, 우유 배달 순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문제의 학교를 가장 나중으로 배달해 도둑이 도난할 틈을 최소화 시키자는 것. 그리고 이 방법은 효과적이었다. 




11월도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아름다운가게 서포터즈'도 '두드림 멘토링'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두 활동 모두 대외활동 전무한 나에게 비교적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대외활동의 입문활동이었고 그만큼 얻어가는것이 많다. 과 특성상 자질구레한 시험이 많고, 알바에 대외활동까지 더해지니 이러다 우울증 걸리는건 아닐런가 모르겠다. 뭐, 열심히 하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버리는것 없이 다 챙기는 방법은 역시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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