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 신시가지 쿠우쿠우 초밥뷔페




아침 8시. 계획 되어있던 대전 벽화 그리기 봉사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급하게 일요일에 했어야할 기획회의를 토요일로 돌렸다. 봉사단 멤버 중에 익산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급히 오다가 우천으로인한 취소 공지를 받고 돌이 되었다는 멤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획회의는 잘 끝내고, 점심시간대가 되어 신시가지점에 있는 쿠우쿠우 초밥뷔페집에 가기로 했다. 지난번에 KT&G 상상팀에서 진행한 댓글 응원전에서 2등으로 얻은 10만원을 소비할 적절한 때라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밀어 붙였던 것. 



나는 지금은 없어진 객사쪽의 쿠우쿠우를 가보지 못했다. 일전에 그곳을 가본적이 있는 친구들은 신시가지 쿠우쿠우가 감히 그곳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을정도의 클라쓰라는데, 뭐 어찌되었건 지금까지 가보았던 프랜차이즈형 초밥뷔페 중 가장 맛이 괜찮고 종류가 많긴했다. 흐물흐물한 연어의 느낌이 싫다는 친구옆에서 난 연어를 흡입 또 흡입했다. 특유의 담백함으로 뺨을 후려치는 요녀석이 싫다는 놈은 또 처음일세.






롤 형태의 초밥들은 평범했다. 뷔페 특성상 배불러가는 배가 너무 야속했고, 롤 형태의 초밥은 기분상으로 다른 초밥들에 비해 포만감을 더욱 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음료들은 대부분 진하고(?) 달았다. 단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아메리카노만 연거푸 두 잔을 마셔댔다. 생각보다 커피와 함께 먹는 초밥이 썩 괜찮았다. 같이 있던 팀원들은 이런 나를 무슨 표정으로 보았을진 뭐..관심없다.


군함을 먹어볼 차례가 되었지만 꽤나 배가 차버려서 접시에 몇개 담을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날치알 군함을 먹으며 '맛있어'를 연신 외치던 아이때문에 한두개 올린 날치알 군함이 그냥 그저 그랬다. 마요네즈에 버무린 옥수수콘 군함은 눈길도 주기 싫었다. 초밥집엔 생선을 먹어야죠.







장어 초밥은 다른 프렌차이즈형 초밥뷔페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 소고기 초밥, 돼지고기 초밥 등의 고기 초밥은 두번째 접시까지만 내 접시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참치 뭐시기 초밥이 있었는데 그게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아 제대로 된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사이드메뉴 중 유일한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비어있는 피자판에 가끔 아쉬움을 느꼈었다. 근데 그것도 저녁에 먹게될 화덕피자에 어린애 수준의 피자였음을 곧 느끼게 된다. 그건 그렇고, 생각보다 괜찮았던것은 망고 샐러드였다. 옆에 앉아있던 팀원의 망고 샐러드를 몇개 뺏어먹었는데, 오! 시원하게 무너지는 부드러운 식감과 달짝찌근하면서 상큼한 것이, 다음 접시엔 이 아이를 꼭 챙기리라 마음먹게 했다. 샐러드 무더기에 숨어있는 망고 아이들을 부단한 손놀림으로 선별하여 챙겨왔다. 반 이상을 남들에게 뺏겼다 ㅠ







나는 맛보지 않았지만 후식으로 팀원들은 빙수를 먹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안먹어 본게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 살짝 후회(?)가 된다.



이 날. 이렇게 거하게 점심을 먹고도 오후엔 요거트 스무디를, 저녁엔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술과 안주로 뼈감자탕을, 끝으로 캌테일까지 먹어 마치 제대로 공부 시작 하지도않은 기말고사 준비를 먹을것으로 다 푸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사람들과 다시한번 와보고 싶은 전주 신시가지의 쿠우쿠우 초밥뷔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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