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 군산 비행장 부대찌개/ 전주 기네스 생맥주. 오스카.




 군산에 볼일이 생겨 갔다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어색함은 1도 없이 시덥잖은 농을 주고받고 낄낄낄. 예전엔 이녀석들과 자주 게임 했었는데 대학교 들어와서 게임을 즐기지 않다보니 얘네들이 하는 얘기들이 이해가지 않는다. 그냥. 아 그렇구나- 작작 게임해라 정도로 넘김. 밤새면서 게임하던 고딩시절의 내가 무색할 정도다. 지난번에 한 번 왔었던 군산 비행장 부대찌개 집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때 기억으론 엄청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뿐이다. 이곳은 특이하게 햄버거도 판매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맛있어서 버거도 유명하다. 물론, 부개찌개는 말 할 것도 없고. 비행장 부대찌개집은 애초에 군산 미군기지 근처 비행장에 위치했던 곳으로 햄버거도 미군들의 영향을 받아 생긴 것이라고. 양도 푸짐하고 맛도 좋아 백종원이 나오는 TV프로에도 나왔다는데, 원래 부대찌개는 햄맛 특유의 그 싸구려맛에 먹는거 아니겠습니까. 지난번의 배부름을 교훈삼아 이번엔 햄버거를 시키지 않았다. 햄사리 추가를 안할 수 없다는 친구의 주장을 무시하지 못하고 추가했다. 

전주에 돌아와서는 술을 입에 대기엔 좀 이른 시간에 술집 '오스카'에 갔다. 기네스 생맥주를 파는 곳으로 내가 기네스 맥주를 좋아하는걸 알기에 꼭 같이 와보고 싶었다며 나를 이끌었다. 흑맥주 기네스에 푹 빠지게 되었던건 얼마 되지 않았다. 기네스만을 고집하는 아는 친구와 몇 차례 맥주를 마시다보니 기네스 특유의 탄산 없는 깊은 맛에 매혹되었던 것. 탄산을 좋아하지 않아 평소에 콜라나 사이다도 기피했던 나로썬 맥주의 쌉싸름한 맛과 노탄산이라는 메리트가 담겨 있는 기네스에 점점 더 빠질 수 밖에 없었다. 한 잔에 8천원이라는 가격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한 모금모금이 기쁨 그 자체였다. 단, 함께 시켰던 안주는 비추. 새우튀김이 있는 요리였는데. 맙소사. 새우가 볶음밥에나 쓰는 그 작은 칵테일 새우일 줄이야. 그 크기를 감추기위해 튀김옷은 점점 더 두꺼워졌고 당연히 맛은 그에 반비례했다. 가격이 16000원이던가. 6000원이어도 안사먹었음. 다음엔 순전히 기네스 맥주만을 즐기러 오기로 거듭 다짐하며. 집에 돌아가서는 치맥에 드라마 '도깨비'를 즐겼다는..


맛/먹자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