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너는 군대에서 너 자신을 찾았니?





너는 군대에서 너 자신을 찾았니?


오랜만에 한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내가 전역했다는 사실을 알고 연락해준것. 페이스북 축하댓글에 비하면 너무 고마운 축하 및 응원 전화. 그 친구는 여전히 바쁘게 살고있었다. 그 소식을 들으면서 도데체 무얼 해야할지 여전히 정하지 못한, 불안해하기만 하는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친구는 조급한것은 당연한것이며 천천히 하나하나 정하면 된다며 나를 위로해주었다. 살짝은 애늙은이 같으면서도 상당히 안심이 되었던 대화. 그 아이가 문득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는 군대에서 너 자신을 찾았니?"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물론, 21개월동안 나 홀로 있던 시간이 적지않아 내가 좋아하는것, 내가 싫어하는것 정도는 겉핥기식으로나마 알았다고 생각하고있으나 확신하지못했다. 그리고 내가 알고있는 내모습이 내 미래에, 내 불안함에 도움이 되지않을것같아 불안했다. 아니, 정말 제대로 내 자신을 알고있기나 한것일까? 명확하게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지 않으면 조금도 모르는게 아닐까? 나는 불안했다.


친구는 여행을 적극 추천했다. 일하면서 만나는사람들과 여행하며 만나는사람들은 전혀 다르다며 여유가 된다면 여행을 하길 권해줬다. 여행을 하기 적절한 시기는 지금이 아닌가싶었다. 미루지말고 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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