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낯설었다.

 

 

 

 

반년만에 나온 휴가.

 

오랜만에 찾아간 대학가는 내게 너무 낯설었다.

내가 과연 그곳을 활보하던 사람이 맞았는지.

그곳이 과연 내 학교, 우리 학교였었는지. 

두려웠다고 표현하는게 맞는것같다.

도태된 기분과 낯설은 기분.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때의 그 기분이었다.

 

친구들은 예전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그들의 표정과 행동이 알려주었다. 여흥을 즐길 나이는 지났다고. 군대라는 텀이 가르쳐주었노라고.

 

그들보다 한발짝 늦은 출발을 할 나는 전역 후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시속 2.0km의 런닝머신위를 걷던 발이 갑작스레 시속 8.0km 이상의 세상속도에 맞추려하니 아찔하고 불안하다.

 

나도 학점과 스펙이 깽판치는 세상으로 밀려나갈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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