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릴적 동네
본의아니게 들어선 곳. 내 유년기를 보낸 동네였다.
그냥 스쳐 지나만가려다 익숙한 골목, 내가 살던 아파트가 나오자 자동적으로 차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7살부터 11살까지. 어쩌면 지금까지의 기억중 가장 행복했었던 그때. 아직도 선한 아파트 주변 모습들. 놀이터. 그네.
야구, 축구, 인라인스케이트, 미니카, 등등 모든 놀이의 운동장 역할을 해주었던 넓지 않은 공터.
내 구역, 네 구역 구분 지어주던 콘크리트 바닥의 빗금마저 그대로였다.
무언가 뭉클하고 가슴이 콱 막히면서 코끝이 시큰한게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보이는 어둠 속에서 나는 내 유년기를, 우리의 그 시절 모습들 쓰나미를 그대로 버티고 있는것같았다.
그네는 어릴때 자주 서서 타고 놀았었는데 이제는 한쪽 발도 올리기가 쉽지않았다. 시소 밑 충격 완충용 타이어는 사라진지 오래된것같았고, 내가 살던 205호는 불이 꺼진 상태였지만 이젠 조금도 우리집같지않았다.
변해있었지만 그럴수록 여전한것들이 너무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30분 이상을 서성이자 다시 돌아갈 마음이 생겼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