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도 스쿠터 여행 - ②
일찍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일찍 잠에서 깨는 타입이라 우리 호실에서 가장 먼저 일어났다. 이윽고 절망했다. 비바람 소리가 창문을 때리는게 들렸기때문. 조용히 문을 열고 샤워실에 가 씻은 후 조심스럽게 나갈 준비를 했다.
비와도 좋수다. 제주도.
조식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제공해 줬다. 토스트 재료들이 즐비했고 후라이용 계란도 있었다. 우비까지 입고 함께 한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데 어떤분께서 스쿠터탈땐 우비를 거꾸로입어야 안열린다며 다시 거꾸로 입혀주셨다.
※ 이쯤에서 비오는 날 스쿠터 여행시 깨알 Tip.
- 말 했던대로 우비는 거꾸로 입을 것. 잠그는 버튼이 등에 가도록.
- 스마트폰용 거치대는 비오는 날 쓸모없다. 대신 이어폰을 이용하는걸 강추! 운전에 방해되지 않도록 한쪽만 끼고 T map을 설정후 이어폰으로 들으면 효과적이다.(음악을 곁들이면 최고! )
- 이왕이면 고글이 있는 핼멧이나 바이크용 전신헬멧을 이용하도록하자. 시야확보가 굉장히 힘들다. 안경+레인OK 는 어떨까 잠시 고민했었다. 레인OK 도와줘!ㅠ
- 마스크를 꼭 끼도록 하자. 바닷바람 + 빗물은 우리 피부에 러시아 같은 존재다. 최대한 얼굴을 가릴 수 있도록 할 것. 빗물 한방울 한방울이 BB탄 총알처럼 느껴질것이다. 상당히 아프고 계속 맞다보면 저절로 속력을 줄이게된다. 꼭 준비할것!
- 장갑은 끼고 그 위에 비닐 봉지를 이용하여 보호대처럼 고정하면 멋은 없어도 실용면에선 갑이다.
- 어찌됐건 허리 밑은 다 젖을 각오로 타야할것이다. 신발에 물차면 기분이 몹시 거시기하다.
출발한지 얼마되지않아 금새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첫번째 목적지인 협재해수욕장을 향해 갔다.
협재해수욕장
빗속이라 사진이 잘 안나왔다.
우리나라 바다가 아니게 느껴질만큼 빗속에서도 바닷물은 정말 맑고 청아한 옥빛이었다.
제주도 통 틀어 이곳 바다가 가장 이뻤다. 돌무더기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비바람에 못이겨 오래있지 못하고 다시 스쿠터를 탔다.
오설록을 들릴까 망설이다 들리기로 결정. 비도 오고 아침 시간대였는데도 관광버스가 즐비했다. 사람도 많은 편이었다.
마찬가지로 비가와서 야외에서 찍지 못하고 실내에서 녹차 밭을 바라보았다.
저가여행이 모토인 만큼 녹차류 디저트나 음료들은 맛 보지 못햇다.
비바람이 정말 심했다. 스쿠터가 안날아가는게 신기할정도.
얼굴 안가려지는 부분이 빗물에 따가워서 너무 힘들었다.
부지런히 밟아 주상절리가 다와가는 코앞에서 갑자기 비가 딱 그쳤다!
구름이 지나갔나 싶어 너무 행복했다. 오전간의 시름이 싹 사라졌다.
주상절리
정말 다행이었다. 이 멋진 절경을 젖은 안경으로 안봐도 돼어서.
연탄을 빽빽히 쌓아놓은듯한 인상적인 모습.
기분이 날것같았다.
스쿠터를 구불구불 몰며 맑아진 날씨를 만끽했다.
비가 그치니까 그간 오면서 보고서도 찍지 못했던 것들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수시로 보이는 감귤나무와 유채꽃, 돌하르방.
간간히 말도 보이고 특히나 열대나무가 펼쳐진 탁 트인 도로가 예술이었다.
주상절리 근처에 있던 중문색달해변
비가 갠지 얼마 안되서 인적이 드물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다웠다.
다음 목적지인 외돌개를 가던 중 해안변으로 빠지고싶은 삘이 꽂혀
마을을 통과해 막다른길에 스쿠터를 주차했다.
바로 옆에 올렛길이 있길래 무작정 올랐더니
5분도 채 안되서 절경을 만났다.
사진 속 계단처럼 한사람이 겨우 오르내릴 수 있는 나무계단을 빠져내려오자
무수히 많은 돌들과 탁 트인 해변이 나타났다.
나 외에는 아무도 없자 마치 이곳을 내가 가장 먼저 발견한 나만의 장소처럼
느껴져서 너무 행복했다.
유명한 관광지는 어딜가도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힐링되는 느낌이 많지 않은데에 반해
이런 뜻밖의 외진 장소에서 크게 힐링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게 스쿠터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된다.
외돌개에 도착했다.
외돌개의 모습 또한 최고였다.
다음 목적지, 천지연폭포
천지연 폭포에 도착 할 때쯤
다시 비레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금방 그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포스팅이 길어져 다음 글에 마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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